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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당신에게, 뉴질랜드에서 온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. 저는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는 이민자이자 여러분의 현지 가이드입니다. 여행의 설렘, 유학의 도전, 이민의 새로운 삶까지,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들을 통해 여러분이 뉴질랜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편안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. 이 공간에서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진정한 뉴질랜드를 발견해 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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환율과 집값이 만든 두 개의 운명: 뉴질랜드 이민의 현실

뉴질랜드 이민·유학에서 집값과 환율이 재정을 어떻게 바꾸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분석. 부동산·환율 전략과 교훈을 전합니다.

뉴질랜드 유학·이민, 환율과 부동산이 남긴 두 개의 이야기

몇 해 전, 지인이 들려준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.

“코비드 이전에 아이 유학 때문에 오클랜드 집을 샀는데,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집값이 크게 올라 있었어요. 거기에 환율까지 좋다 보니, 몇 년간 쓴 유학비를 빼고도 돈이 남았죠.”

듣는 순간 놀라움과 부러움이 뒤섞였습니다. 저는 이민자로서 집을 비싼 가격에 샀다가, 시장이 꺾일 때 어쩔 수 없이 팔면서 손해를 본 적이 있거든요. 그래서 그분의 이야기를 충분히 믿으면서도, 속으로는 “정말 대단하다”라는 존경스러운 감정이 들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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📈 부동산과 환율, 두 개의 상승 그래프가 만든 ‘유학 투자’

코로나 이전(약 2015~2019년), 뉴질랜드는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시기였습니다. 오클랜드와 웰링턴은 특히 공급 부족이 심했고, 학군 좋은 지역은 집이 나오기 무섭게 팔렸죠.

동시에 원-뉴질랜드 달러 환율은 대체로 800원대 후반~900원 초반을 오갔습니다. 2020년 이후에는 8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간 적도 있었죠. 이 시기에 집을 매수하고, 고점의 환율과 집값이 맞물린 시점에 매도한다면… 유학 비용을 상쇄하고도 수익을 남길 수 있었던 겁니다.

이것이 바로 지인이 말한 ‘유학비를 빼고도 돈이 남았다’는 비밀이었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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💸 반대의 경험: 이민자의 집값 하락기

저는 조금 달랐습니다. 이민 후 생활을 위해 집을 샀을 때는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시점이었고, 몇 년 뒤 개인 사정으로 팔아야 했을 때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맞물려 집값이 하락하던 때였습니다.

게다가 원-달러 환율도 제게 불리하게 움직였습니다. 결과적으로 집값 차익은커녕, 단순 생활비와 유지비까지 감안하면 순손실이었습니다.

같은 나라, 같은 시장이지만 타이밍과 목적에 따라 결과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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🔍 뉴질랜드 이민·유학을 계획하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

  • 부동산 시장 주기: 뉴질랜드 주택 가격은 7~10년 주기의 상승·하락을 반복해 왔습니다. 장기 체류 목적이라면 단기 시세 등락보다 ‘거주 적합성’이 더 중요합니다.
  • 환율 리스크 관리: 원화와 뉴질랜드 달러는 변동폭이 큰 편입니다. 환전 시점을 분산하거나, 장기 이주라면 NZD 기반 자산을 일정 부분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.
  • 유학 목적 투자: 자녀 유학 기간 동안의 임시 거주용 주택을 ‘투자’로도 보는 시각이 있지만, 어디까지나 부동산은 투자 + 거주 + 타이밍의 복합게임임을 잊지 마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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💡 마무리하며

뉴질랜드 이민과 유학은 단순히 교육·생활의 선택을 넘어, 환율과 부동산이라는 거대한 변수 속에서 움직입니다.

지인처럼 ‘유학비를 벌고 돌아간’ 케이스도 있지만, 저처럼 ‘집을 팔고 손해를 본’ 사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.

결국 중요한 건 운보다 계획, 그리고 타이밍보다 목적 아닐까요? 내가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부터 분명히 하는 것이, 어쩌면 가장 확실한 재테크일지도 모릅니다.